오늘날의 정신분석

정신분석은 한 사람에 대해 배우는 방법이자 성격과 행동에 대한 포괄적인 이론적 이해이며, 이를 바탕으로한 하나의 심리치료 과정입니다.

심리치료로서의 정신분석은 개인의 의식 밖에서 발생하는 파괴적인 감정 또는 행동 패턴을 반복하는 경향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정신분석가는 지속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 내담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지 몰랐던 감정, 생각 및 환상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모든 생각과 감정을 귀중한 정보로 받아들임으로써 정신분석가는 내담자가 고통스러운 감정을 견디고, 불안하고 때로는 흥미로운 부분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안전한 맥락에서 내담자는 자신의 어려움의 기저에 있는 원인을 단순히 인지적으로만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대개 분석가와 함께 재경험함으로써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분석가와 함께 있는 동안 떠오르는 강렬한 감정들은 언어화됨으로써 작업될 수 있게 되고, 오랜 습관을 깨고 새로운 반응 방식을 갖게될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 이론은 행동을 일으키는 무의식적인 힘을 설명하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 또는 그룹 간에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갈등을 일으키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이해는 조직의 실패와 사회적 문제를 이해하고 성공적인 조직 및 사회적 개입을 설계하는데에도 중요합니다. (참조: 보스턴정신분석대학원 홈페이지)

치료의 진행

지그문트 프로이트에게서 시작된 고전 정신분석에서 치료의 기본 원칙은 카우치(소파)에 누워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든지ㅡ예의에 어긋나거나,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유발하더라도ㅡ말하는 것입니다. 이를 자유연상(free association)이라 부르며 의식으로부터 떨어져나가(dissociated) 무의식에 남겨진 기억과 감정을 의식과 다시 연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자유연상 기법은 할 수만 있다면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가 오고, 프로이트가 당면했던 문제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나면서 정신분석은 그 이론과 기법에서 수많은 수정과정을 거쳤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하나의 관점에 고정된 단 하나의 정신분석이 아닌 내담자의 필요와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 1면접회기:
    첫 회기는 내담자와 치료사가 처음 만나 기본적인 정보들을 교환하고 치료에서 얻고자 하는 것, 치료 적합성에 대한 상호 평가(mutual assessment), 치료 일정 및 규칙 등 치료에 대한 구조화가 이루어지는 시간입니다. 종종 첫 만남에서 진단(diagnosis)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신분석은 진단에 대해 유보적인 편이며, 진단이 치료사 쪽에서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이는 바뀔 수 있는 하나의 가설로 받아들여집니다. 또한 당장에 겉으로 드러난 문제는 더 깊은 문제를 가리고 있는 경우가 있어, 오히려 진단을 원하는 동기에 대한 탐색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회기가 면접회기로서 너무 짧은 경우 최대 3회기까지 면접을 요청하여 결정을 유보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내담자는 치료의 진행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치료사는 더 적합할 것으로 생각되는 동료 치료사 혹은 다른 치료(약물처방, 인지행동치료)를 권할 수도 있습니다.
  • 2카우치/의자 사용:
    카우치에 눕거나 의자에 앉는 방식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카우치에 눕는 자세는 몸과 마음을 이완시킬 수 있고, 여러가지 시각적 자극을 줄임으로써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우리는 때로 다른 사람의 사소한 시선과 표정, 몸짓에 자신을 맞추거나 방어적이 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좀 더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한편 의자에 앉아 얘기를 하는 것은 나름의 장점이 있습니다. 치료자에게서 나타나는 반응과 그것에 반응하는 자신, 그리고 이로써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하나의 상황은 그 자체로서 탐구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심한 트라우마 환자의 경우에는 대개 의자에 앉는 것이 권장됩니다. 내담자의 민감도와 선호도, 증상의 경중에 따라 카우치에 눕거나 의자에 앉는 방식을 함께 결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습니다. 
  • 3비용 및 시간:
    본원에서 한 회기는 50분이며, 주 1~2회를 기본으로 합니다. 비용은 Sliding Scale*이 적용되어 내담자의 상황과 형편을 고려하여 치료를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금액으로 상담자와의 상의하에 결정됩니다. 아울러 본원에서는 사회초년생 및 저소득층 내담자를 위해 일부 사례들을 저비용 심리치료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 경우 비용은 4만원에서 시작하며, 대개는 내담자의 여건의 개선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점차 비용을 올리는 것이 권장됩니다. 스케쥴 약속과 변동, 비용 지불 방식 또한 한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예고없는 당일취소의 경우 비용이 청구됩니다.

    *Sliding Scale: 일정 범위 내에서 내담자의 형편을 고려하여 금액이 변동되는 것.
  • 4치료 기간:
    치료기간은 정신분석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무의식은 시간과의 관계를 통해 변화가 촉진되기 때문입니다. 내담자가 가져온 급한 문제들은 첫 10회기 안에 말을 꺼내 놓는 것만으로도 대개는 완화됩니다. 그러나 정신분석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변화와 회복의 깊이, 그리고 지속성이며, 이를 위해 일반적으로 정신분석을 찾는 내담자들은 몇 년간 분석가를 만납니다. 물론 치료의 기간은 내담자의 특정 문제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단 기간의 상담이 큰 효과를 드러내기도 합니다.